오장육부의 타고난 위치와 배열에 따라 태어날 때부터 체질이 결정되고, 이 체질에 맞는 음식과 운동 심지어 호흡법이 모두 다르다. 맞춤 의학이 주목받는 현대 의학에서 재조명되고 있는 8체질의 궁금증을 풀어보았다.

한의학에서는 우리 몸의 장기를 심장, 폐장, 췌장, 간장, 신장의 오장과 위, 대장, 소장, 담낭, 방광 등 오부로 나눈다. 선천적으로 오장오부의 장기는 사람마다 기능이 모두 다르고 그 강약의 배열마저도 다양하다. 장기의 배열과 강약을 분류하니 서로 다른 8개 구조로 나와 이를 8체질이라 부르며 이는 기질을 드러내는 단어 수(水), 목(木), 금(金), 토(土)에 강한 양(陽) 과 약한 음(陰)을 조합해 수양, 목양, 금양, 토양, 수음, 목음, 금음, 토음으로 구성된다. 여기까지 들으면 유사한 단어가 떠오를지도 모른다. 바로 사상의학이다.
 
사람을 성격이나 기질, 체형과 체력에 따라 태양인, 태음인, 소양인, 소음인으로 나눴던 사상의학은 100여 년 전 이제마 선생이 만든 것이다. 8체질은 권도원 박사가 1965년 동경국제학회에서 처음 발표하며이슈가 된 것으로 체질에 따라 음식은 물론 병에 대한 치료법이 완전히 달라진다는 사실을 공표해 화제가 됐다. 8체질을 정확하게 감별하려면 옷을 완전히 벗고 신체의 장기 배열과 강약의 정도를 눈으로 관찰한 후 체질맥을 짚어봐야 하지만 실제로 한의원에서는 맥진법만을 이용해 체질 진단을 한다. 체질은 부모로부터 유전되는 것으로 일생 동안 변하지 않는다.

세간에 음식을 통해 체질이 바뀐다는 말이 떠돌기도 하는데 잘못된 생각이다. 요컨대, 8체질은 지문처럼 혹은 혈액형처럼 개인이 지닌 고유의 정보인 것. 혈액형이 4가지로 나뉘어 더 이상 발견되지 않는 것처럼 8체질 역시 체질 외의 기질을 띤 사람은 아직 학계에 보고되지 않았다고 한다. 지문이나 혈액형처럼 8체질 역시 개인의 고유한 건강 정보를 담은 데이터베이스인 셈이다.
 
8체질에서는 질병이란 장기의 균형이 어긋나면서 생기는 현상이라고 본다. 모든 사람은 불균형한 장기 구조 배열을 갖고 태어난다. 모든 장기가 건강할 수 없으며 강한 장기와 약한 장기가 조화를 이루는구조다. 그러나 병이 들고 에너지가 소진될수록 강한 장기는 더욱 강해지고 약한 장기는 더욱 약해지는 ‘과불균형’ 상태가 시작된다. 이를 다시 원래대로 돌리려면 체질에 맞지 않는 음식을 금하고 체질에 맞는 운동을 시작하여 체질침으로 몸의 균형을 되찾아야 한다.
 
8체질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체질식이다. 어떤 이에게 유익한 것이 다른 이에게는 해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토마토, 블루베리 등 항산화 푸드도 체질에 따라 독이 될 수 있다. 슈퍼푸드라고 무조건 섭취하거나 골고루 먹는 균형식만을 고집한다면 알레르기나 면역 관련 질환이 생기기 쉬운 것. 8체질 의학은 예방의학이기에 병이 생긴 후 치료하기보다는 사전에 체질식으로 균형을 찾아 병을 막는 것이 목적이다. 체질식을 하려면 우선 체질 감별이 중요한데, 검증된 한의원에서 진맥을 통해 두 번 이상 확인하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마늘은 목양, 목음 체질에 좋고 토마토는 수양, 수음 체질, 와인은 금음 체질에 유익하다. 녹차는토양 체질, 블루베리는 금양, 금음 체질에 효과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