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rry, you need to enable JavaScript to visit this website.

Skip to main content
글리세린: 건선의 병태생리에 있어 그 중요성
Update:2015.09.10

글리세린은 대표적인 강력한 습윤제로 피부의 자연보습인자와 그 흡습성이 비슷합니다. 글리세린은 각질세포의 내외부에서 수분 함유량을 증가시키고 세포간 지질의 층판 구조가 결정화하는 것을 방지하여 장벽기능을 향상시키는 역할을 하며, 이로 인해 결합체의 분해를 유도하는 효소 기능의 정상화로 정상적인 각질 탈락을 이루게 됩니다. 하지만 습윤제는 주변습도가 80% 이상이면 주변 대기에서 수분을 끌어당기지만, 주변습도가 낮아지면 표피와 진피에서 수분을 흡수하여 피부건조를 더 악화시키므로 이점을 염두에 두고 주변의 습도도 같이 올리는 것이 글리세린의 보습작용을 보완하게 됩니다. 최근 논문에 따르면 건선 병변과 정상 병변을 비교해서 보았을 때 건선 병변에서 수분과 글리세린의 이동장치인 아쿠아포린-3의 표현이 저하되고 이로 인해 경표피 수분 손실이 늘어나는 것이 건선 환자의 건조함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또한 아쿠아포린-3가 없는 쥐에서 글리세린을 보충해 주었더니 망가진 피부장벽 기능이 회복되고 수분도와 유연성이 증가되었다는 또 다른 논문이 있습니다. 이 두 논문을 종합해 보면건선 병변은 아쿠아포린-3가 저하되어 있어 이로 인해 피부 건조가 발생하고 이는 글리세린에 의해 극복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희한하게도 아쿠아포린-3가 없는 쥐에서 글리세린과 삼투농도가 같은 자일리톨, 에리스리톨, 또는 프로펜디올(propenediol)을 보충해도 각질층의 수분이 조절이 되지 않고 오로지 글리세린에 의해서만 건조증이 회복이 되었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글리세린을 포함한 보습제는 피부건조증의 완화 및 이를 동반하는 건선에서 단순한 보습의 차원을 넘어서 보조적인 치료요법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즉, 건선환자에서 보이는 경표피 수분 손실의 증가라는 측면이 건선환자의 병리생태학적인 면의 한 축을 이루고 있으며 따라서 글리세린의 사용은 건선 환자에서는 단순한 피부 습윤의 기능이 아닌 병태생리를 극복하며 피부의 항상성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해 볼 수 있습니다.  또한 피부의 표피는 항상 재생하고 있는 조직이고 분화하여 피부장벽 역할을 하게 됩니다. 이 장벽 형성을 생리학적으로 시그널링 하는 경로는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phospholipase D(PLD)가 이 경로에 어떤 역할을 할 것으로 생각되고 있습니다. 지속적으로 PLD가 활성화되는 것이 각질세포 분화에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 PLD는 글리세롤을 기질로 사용하여 포스파티딜기 전이(transphosphatidylation reaction)를 일으켜 PG(phosphatidylglycerol)을 만들고 PG가 시그널링에 어떤 역할을 할 것으로 추측하고 있습니다. 정리해보면 각질세포가 분화해서 피부장벽 기능을 하는데 글리세린이 어떤 역할을 할 것이라는 것입니다.  최근 건선환자에서 보습제가 중요하다고 느낀 하나의 에피소드가 있었습니다. 젊은 남자 환자가 스테로이드 포비아(steroid phobia)로 모든 외용제를 거부하였습니다. 심지어 순수한 보습제를 권유하였는데도 바르는 것 자체를 거부하였습니다. 이 환자는 먹는 사이클로스포린 치료에도 다른 환자보다 좋아지는 정도가 미미해서 바르는 것의 중요함을 다시 한번 느낀 바 있습니다.    건선환자의 광치료에 대한 반응도 보습제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는 논문이 있습니다. 판상형 건선의 호전 정도가 글리세린, 미네랄 오일과 같은 묽은 연화제를 발랐을 때 더 크고, 살리실산이나 페트로라툼과 같은 연화제 사용에는 더 줄었다고 합니다. 따라서 건선에서의 건조함뿐만 아니라 치료에 대한 반응을 증가시킨다고 봅니다.    

 

이런 일련의 결과들은 왜 200년 넘게 글리세린이 화장품이나 외용제에 단골처럼 쓰였는지 과학적 근거를 제시합니다.